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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체코

프라하의 상징, 카를교 이야기

by 최잔잔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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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지는 프라하 카를교

카를교 어떻게 지어졌는가 

영화 <007 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카를교는 프라하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입니다. 블타바 강을 사이에 두고 프라하를 잇는 13개의 다리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명한 다리가 바로, 카를교입니다. 인적이 드물고 한적한 다른 다리들에 비해 유독 이곳만큼은 1년 내내 여행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기념품 점에서 판매하는 프라하 관광 엽서와 그림에도 계절별로 종류가 가장 많고 여행자들에게 인기도 많습니다. 엽서만 돠도 바로 느껴지듯이 노을이 질 때도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릴 때도 단풍이 질 때도 하나 같이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다양한 모습은 명소가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 알려진 이 다리는 10세기 초 목재로 만들었다가, 12세기 중반 석조교로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홍수로 유실되어 카를 4세에 의해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다리가 한번 유실되어서 인지 다시 지을 때는 흙에 달걀을 섞어 튼튼하게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다리 축대의 진흙 성분을 조사했는데, 실제로 달걀에서만 볼 수 있는 성분이 검출되었다고 하니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가 있는 이야기인 듯싶습니다.

 

위에서 바라보면 다리 형태가 S자로 휘어졌는데, 이 역시도 물살의 힘을 거스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다리 밑으로는 나무 받침이 세워진 것을 볼 수 있는데, 겨울 내내 얼었던 얼음이 봄에 떠내려 올 때 다리에 부딪혀 다리가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다리위의 재미있는 이야기 

걸어서 여행하기에 프라하만큼 좋은 도시도 없습니다. 그중 카를교는 보행자 전용으로 자동차는 물론 자전거도 출입금지입니다. 덕분에 다리 위를 천천히 걸으며 신비로운 조각상들 볼 수 있고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다리 위의 악사들의 음악을 들으며 멀리 보이는 프라하 성과 강변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리 난간에는 성서적 의미를 담고 있는 30개의 조각상이 늘어서 있는데 이 조각상들이 카를교 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모두 체코 출신 조각가의 작품으로 17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중반까지  자그마치 250년에 걸쳐 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중에 가장 인기가 있는 조각상은 <체코의 수호 성자>로 알려진 얀 네포무츠키(Jan Nepomucký) 신부의 동상입니다. 구시가에서 프라하 성 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쪽 여덟 번째 있는 조각상입니다.

 

그 아래는 두 개의 동판이 있는데 여기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오른쪽 동판은 자신의 소원을 왼쪽 동판은 자신이 기르는 개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귀여운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손을 대고 소원을 빌다 보니 동판이 반짝거려서 금세 찾을 수 있답니다. 

 

카를교는 다리 자체의 외적인 형태 뿐만 아니라 다리 위의 살아있는 풍경이 더욱 낭만적입니다. 체코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예술가들과 거리의 악사들이 넘쳐나며 각종 그림과 공예품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관광객들에게 초상화도 그려주고 계절마다 다른 카를교의 풍경을 그려서 판매하는 화가들도 많습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할아버지와 재즈를 연주하는 악사들, 풍요로운 음악소리로 카를교의 아름다움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프라하 블타바 강 유람선

더 멋진 방법으로 카를교 감상하는 법

카를교 다리의 양끝에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고딕 양식의 탑이 있습니다. 많은 인파속에 출입구가 너무 작아서 지나치기 쉽습니다. 좁은 돌계단에 불빛도 희미해서 동굴 속을 기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지만 힘들게 올라간 만큼 프라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서 사진 촬영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블타바 강을 잇는 여러 개의 다리가 한눈에 보이고 사람들로 가득한 카를교 특유의 풍경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반대편에는 구시가 광장이 내려다 보이며 동화 같은 동유럽 붉은 지붕의 아름다움도 사진에 담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감상 포인트는 블타바 강 위에서 넘실거리는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다리 밑에는 재즈 유람선, 클래식 유람선 등 다양한 콘셉트의 관광 유람선들이 많은데 흔들리는 강물 위에서 음악을 들으며 간단한 음료와 식사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다리 위에서는 볼 수 없는 카를교의 옆모습은 물론, 시간에 따라 변신하는 프라하 성의 전경까지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도시의 진가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보트 승차 시점은 해질 무렵입니다. 해가 지고 나서도 프라하 성과 카를교뿐만 아니라 프라하 전체가 동화 같은 야경으로 로맨틱하게 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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