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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오스트리아

걷기 좋은 비엔나의 3대 거리와 링 도로

by 최잔잔 202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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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의 성 슈테판 대성당

링 슈트라세를 따라 여행하기

비엔나의 링 도로(링 슈트라세)는 이름처럼 동그란 모양의 길로 1857년 프란츠 요제프 황제가 성벽을 허물고 만든 길입니다. 황제는 일도로 주변에 화려하고 다양한 건물을 짓게 했습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비엔나 오페라 극장과 부르크 극장, 비엔나 콘서트홀과 정부기관 건물, 알베르티나 등이 지어졌습니다.

 

비엔나에서 이 도로를 따라가면 길을 잘 모르거나 지도를 볼 줄 몰라도 유명한 명소들을 쉽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9개의 구역으로 나눠진 링 도로는 자전거를 타거나 트램 1번과 2번을 갈아타며 돌아볼 수 있습니다. 지정 정거장에서 트램을 탑승하면 한 바퀴 도는데 25분이 소요되며 오디오 설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고풍스러운 거리의 명물, 피아커(Fiaker)

두 마리의 말이 끄는 고풍스러운 마차로 비엔나 시내에 58대의 마차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전통 의상을 입은 마부가 친절하게 주요 관광지를 돌며 설명해줍니다. 슈테판 대성당 앞에 가장 많은 마차가 항시 대기하고 있으며 그 모습도 진풍경입니다.

 

알베르티나 광장, 헬덴 광장, 왕궁 앞, 미하엘 러 광장에서도 피아커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짧은 코스는 주로 구시가지를 돌아보며, 긴 코스는 링 도로 주변을 따라 달리며 많은 명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여유가 넘치고 화려한 3대 거리

비엔나의 심장, 성 슈테판 대성당을 중심으로 주요한 거리들이 사방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그중 여행자가 알아둬야 할 중요한 3대 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그라 벤 거리(Graben Strasse)와 케른트너 거리(Karntner Strasse) 마지막으로 콜마르크 거리(Kohlmarkt Strasse)입니다.

 

비엔나의 중심 거리이다 보니 주요 명소는 물론 쇼핑 매장, 유명 레스토랑과 카페, 기념품 상점이 밀집해 있습니다.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러번 지나치게 되며 차량 진입이 통제된 거리로 여유롭게 돌아보기 좋습니다.

 

 

 

 

그라벤 슈트라세(Graben Strasse)

비엔나의 중심 성 슈테판 대성당(Domkirche St. Stephan)에서 성 베드로 성당(Peters Kirche)을 지나는 길입니다. 누가 뭐래도 비엔나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베토벤이나 슈베르트의 전기에도 자주 등장하는 곳입니다. 그라벤 거리의 중심에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드높은 조각품은 삼위일체 탑입니다.

 

1687년 페스트가 사라지자 이를 퇴치하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의미로 세운 것입니다. `페스트 탑'이라고도 불리며 주변은 유명한 레스토랑과 카페의 노천 테이블로 즐비하며 여행객과 쇼핑객으로 늘 가득한 곳입니다. 그라벤 거리의 시작에는 성 슈테판 대성당이 있습니다. 비엔나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성당으로 1160년에 최초의 기독교 순교자 `성 슈테판'을 기념하여 지었습니다.

 

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 성당으로 23만 개의 타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지붕을 가지고 있으며 성당에서 가장 높은 남탑에 오르면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가 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음악가 하이든은 소년 합창단 대원이었습니다.

 

비엔나의 가장 번화가인 슈테판 광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으며 비엔나의 어떤 전망대보다 추천합니다. 모차르트가 결혼식을 올리고 음악가 하이든이 소년 합창단이었던 이 유서 깊은 성당은 무료이며 탑이나 제단, 설교단 등을 자세히 보기 위해서는 해당 프로그램을 유료로 이용해야 합니다.

 

게른트너 거리

케른트너 슈트라세(Karntner Strasse)

링 도로 쪽 입구에서 성 슈테판 성당(Domkirche St. Stephan)을 이어주는 도로입니다. 케른트너 거리의 입구는 비엔나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비엔나 여행자라면 꼭 먹어봐야 할 자허 토르테(Sachertorte)의 원조, 카페 자허(Cafe Sacher)를 시작으로 유명 커피 하우스와 분위기 좋은 노천카페들이 여행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주얼리 브랜드인 스와로브스키의 대형 매장부터, H&M 같은 유럽 브랜드의 쇼핑 매장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케른트너 거리에는 오스트리아의 자존심 비엔나 국립 오페라 극장이 있습니다. 신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첫 공연은 모차르트의 <돈 지오바니>였습니다. 안타깝게도 2차 대전중 폭격을 맞아 재건되었습니다. 19세기에 구스타프 말러가 음악 감독을 역임하며 이곳을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으로 만들었습니다.

 

이후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로린 마젤(Lorin Varencove Maazel) 같은 거장들이 거처 가면서 꾸준히 발전되었습니다. 극장의 규모는 최대 2,284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며 건축학적 가치도 유럽에서 손꼽히는 곳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레퍼토리와 관객수도 놀라운데, 70여 가지의 공연을 매일 교체 진행하며 매회 객석의 98%가 채워집니다. 원하는 공연이 있다면 최소 두 달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콜마르크 슈트라세(Kohlmarkt Strasse)

14세기에 석탄 시장이 있던 곳으로 석탄 시장을 가리키는 Coal Market에서 유래된 거리 이름입니다. 지금은 180도로 변신하여 럭셔리한 명품 매장이 밀집해 있습니다. 샤넬과 루이뷔통, 몽클레어와 티파니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명품 매장들이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자랑하며 여행객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습니다.

콜마르크 거리에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궁전이 있습니다. 13세기에 지어져 수세기 동안 확장되었으며 권력을 진 왕의 취향대로 건축양식이 반영되었습니다. 왕궁은 구왕궁과 신왕궁으로 나뉘는데, 이곳은 주로 왕가의 겨울 궁전으로 사용되었으며 쉰부른 궁전이 여름 별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왕궁이 워낙 넓다 보니 서울의 남대문 같은 성문(부르그토어Burgtor)을 통해 링 도로 남쪽이나 미하엘러 광장을 통해서도 진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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